제례음식의 의미
 
대추
대추는 한 나무에 수많은 열매가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 하나가 열린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헛 꽃은 절대 없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죽어야 한다는 뜻으로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제사상에는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인다.
   

대부분의 식물 씨앗은 싹을 틔우고 나면 땅속에서 썩어 없어 지지만, 밤은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 있다가 나무가 자라서 열매(밤)를 맺어야만 씨밤이 썩는다. 이런 연유로 밤은 자손과 조상간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하여 자손이 수십 수백 대를 내려가도 조상은 언제나 자손과 연결되어 이어진다는 의미로 젯상에 꼭 오르며, 같은 이유로 신주도 밤나무를 깎아서 만든다.
   

감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자라난다. 그래서 3~5년쯤 지나 그 고욤나무에 감나무 가지를 잘라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즉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가르침을 받아 배우고 깨우치는 데에는 칼로 생가지를 자르듯 아픔이 따르지만 그 아픔을 이기고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아 올바른 사람이 됨을 의미한다.
   

배는 껍질이 우리 민족의 피부색과 같이 누렇고,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뜻하는 바, 이는 우리 민족의 긍지를 나타낸다. 그리고 배의 속살이 흰 것을 우리 백의민족에 빗대어 순수함과 밝음을 의미하여 제물로 쓴다는 설도 있다.
   
명태(북어포)
우리나라 동해의 대표적인 어물로 머리가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자손을 많이 두고, 또 수많은 알처럼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뜻으로 젯상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
   
조기
조기는 서해안에서 나는 대표적인 어물로 옛부터 생선의 으뜸으로 생각하여 제물에는 빠지지 않았다.
제물로 피하는 음식
 
복숭아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 하여 제사상에 올리게 되면 조상이 찾아오지 못한다고 한다.
무덤 주위에도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는다.
   
진한 향이 나는 향료나 나물
불가에서는 진한 향이 나는 마늘, 파, 고추, 부추, 미나리 등의 음식은 제물로 쓰지 않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제례음식에는 고추, 마늘, 파를 양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천하다고 여긴 음식
이름의 끝자가 "치"로 끝나거나(갈치,참치,꽁치,멸치 등) 등이 푸른 생선(고등어, 방어, 정어리 등)은 흔하고 천하다고 생각하여 젯상에 올리지 않았다.
   
제례음식의 의미
 
진설하는 법
제례가 그렇듯이 제사상 차림도 각지방의 관습이나 각 가문의 형편에 따라 다른 점이 있다.
다만 형식과 허례를 고집하기 보다는 간소하더라도 정성껏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행하여지 고 있는 제사상 차리는 방법은 알아두도록 한다. 진설법은 신위를 향하여 좌측편을 서쪽, 우측편을 동쪽으로 삼는다.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편에 식혜는 오른편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 어물은 동쪽에 놓고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의 과일은 동쪽에, 흰색은 서쪽에 놓는다.
조율시이(棗栗枾梨) : 대추, 밤, 감, 배(또는 대추, 밤, 배, 감)의 순으로 진설한다.
건좌습우(乾坐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접동잔서(接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우반좌갱(右飯左羹) : 메(밥)은 오른쪽에 국은 왼쪽에 놓는다.
남좌여우(男左女右) : 신위는 남자가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모신다.